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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당 포기, 수권 의지 실종 — 국민의힘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의 행보가 민심의 바닥을 또다시 확인시켰다. 단일화 약속은 권력 앞에 무너졌고, 정치인의 말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당원과 국민은 공감도 전략도 없는 지도부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견물생심, 자리를 탐한 정치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심지어 당원들 사이에서도 “대선은 이미 끝났다.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어대명)”이라는 자조가 퍼진다. 범죄 혐의에 둘러싸인 이재명과, 입법 독주를 일삼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기 이전에, 정작 돌아봐야 할 곳은 바로 자신들이다. 민심과 동떨어진 전략, 무기력한 리더십, 흐릿한 비전 앞에 보수 진영의 중심축은 갈피를 잃고 있다. 공당이라면 마땅히 책임과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어떤 원칙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 물론 당원조차 ..

들꽃논평 2025.05.11

단식은 무겁고, 정치는 가벼웠다 –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단식에 들어갔다. 이유는 하나,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당의 승리를 위해, 반(反)이재명 진영의 연대를 위해, 그는 스스로를 굶기로 했다. 하지만 이 장면 앞에서 마음이 움직이기는커녕, 헛웃음이 먼저 나왔다. 왜일까. 단식이라는 행위는 원래 권력의 강압에 저항할 때 쓰는 마지막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어두운 시절, 약자들이 내던졌던 고통의 몸짓이었다.그러나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는 단식은, 그 모든 역사적 무게를 흉내 내는 정치적 연기처럼 보인다. 단일화는 필요할 수 있다.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단식을 동원해야 할 만큼 절박한 민생의 문제인가?국민은 단일화보다 물가를 걱정하고, 부동산을 걱정하고, 내 아이 학원비를 고민하고 있다.지금 ..

들꽃칼럼 2025.05.09

이재명, 재판은 멈췄지만 헌법은 멈추지 않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파기환송심이 대선 이후로 연기되었다. 겉으로는 공정한 선거운동 기회를 보장하려는 사법부의 판단이지만, 그 이면에는 사법의 시간과 정치의 시간이 교차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재판 연기의 결정은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다. 이것은 헌법, 사법제도, 정치권력 사이의 충돌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분기점이다. 특히 이번 사안은 대한민국 헌법 제84조의 해석을 둘러싼 중대한 헌법적 질문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이미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 대통령 재직 중에도 계속될 수 있는지를 두고 헌법적..

들꽃칼럼 2025.05.08

구심점 잃은 국민의힘, 당명이 아깝다 – 이제는 뱃지를 던질 때

이순신의 "사즉생(死則生)"을 굳이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 그 이름 석 자조차 아깝다. 지금의 국민의힘을 보면, '죽기를 각오한' 결단은커녕 자리 하나를 지키기 위해 정견을 접고, 철학을 묻고, 국민의 눈을 피하는 데 급급하다. 참정치는 말이 아니다. 입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언제부턴가 입에 맛 들려 있다. 여론을 쫓아가고, 기자 앞에 서서 '유감'과 '송구'를 반복하며 자신들이 아직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는 자기 위안을 포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다 알고 있다. 그 말들이 행동으로 이어진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스스로를 보라. 무책임한 공천, 민심과 괴리된 메시지, 대의를 잃은 내부 분열. 정녕 당신들은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가? 지금의 국민의힘에..

들꽃칼럼 2025.05.07

백종원 사례, 예능 프로그램의 사회적 책임과 포퓰리즘의 그림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은 분명 의미 있는 사건이지만, 동시에 프로그램의 중심인물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잇따른 논란은 방송과 언론, 특히 예능 프로그램이 지녀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팬덤의 이재명 후보 사례 언급은 사회적 잣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대중의 지지와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적 경향과 특정 인물 띄우기의 폐해가 간과되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맛'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을 경쟁의 핵심으로 내세운 '흑백요리사'는 신선한 포맷과 흥미로운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백종원 대표는 특유의 친근함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이며 대상 수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의 성공 뒤에는 농..

들꽃칼럼 2025.05.07

잊혀진 전염병의 귀환, 홍역 경계령

따스한 햇살과 함께 찾아온 5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습니다. 바로 ‘홍역’이라는 낯선 이름의 전염병 때문입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퇴치되었다고 믿었던 질병이 최근 해외 유입 사례 증가와 함께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마치 오래된 공포 영화의 속편처럼, 우리의 방심을 틈타 조용히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벌써 50명을 넘어섰고,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3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해외여행 중 감염되어 국내로 유입된 사례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베트남,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 최근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한 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를 품고 돌아와 주변에 전파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홍역은 ‘..

들꽃칼럼 2025.05.07

책임의 무게 앞에 선 국민의힘, 그 자격을 다시 묻는다

정치의 본령은 책임이다.그 책임은 약속을 지키는 신뢰에서 비롯되고, 위기를 넘는 통합의 리더십에서 완성된다. 지금 국민의힘이 직면한 단일화 갈등은 단순한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정치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이자, 지도자 자격에 대한 국민의 묵직한 질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이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치의 무게는 말이 아닌 책임으로 측정된다.공당의 대선 후보라면 통합과 설득의 주체로 나서야 하며, 당의 공식 절차와 국민적 여망 앞에 단호히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명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자격은 그 이후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말 바꾸는 정치는 이제 그만”이라며, 김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후보..

들꽃논평 2025.05.06

연금소득만으로 살 수 없다 – 노후 준비의 냉혹한 현실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합니다.길어진 수명과 치솟는 물가 속에 노후는 점점 더 불안해집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준비’ 그 이상입니다.살아남기 위한 현실적 전략을 함께 고민합니다.“국민연금으로 노후가 해결된다”는 말은 이제 현실에서 멀어졌습니다.물가는 오르고,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연금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합니다.수많은 은퇴자들이 “이 돈으로 어떻게 살라는 거냐”고 토로합니다. 2024년 기준, 국민연금 수령액은 월평균 60만 원대.도심 월세 하나조차 감당하기 어렵습니다.이마저도 꾸준히 납입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여유 자산이나 부동산이 없는 사람들은 더욱 취약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가족 구조입니다.과거엔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문화가 있었지만,지금은 부모도 자녀도 서로..

들꽃칼럼 2025.05.06

김문수 후보의 ‘견물생심’, 단일화 최대 걸림돌 되나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던 그의 일관된 목소리가 흐려지고 있다. 후보 경선 당시까지만 해도,김 후보는 “보수 우파는 반드시 단일화해야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며단일화의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한동훈 후보를 제치고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여가가 한덕수당이냐”는 발언으로 알려진 날카로운 반응은,단일화를 두고 내외부에서 우려의 시선을 모으게 했다. 비서실장에 김재원, 사무총장에 장동혁 의원을 임명하며'친김문수 체제'를 구축하는 행보는 단일화에 앞서독자 노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낳고 있다. 분명한 건,보수 우파 진영에게 주어진 이번 대선의 핵심 과업은 단 하나다.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꺾는 것이다.그 대..

들꽃논평 2025.05.05

뱃지가 부끄럽지 아니한가? – 경제 수장 공백과 권력의 무책임

경제 사령탑이 사라졌다.최상목 경제부총리의 사퇴 이후,나라 경제의 중심 회의인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차관이 주재하게 됐다.대외경제장관회의, 대외경제현안간담회,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모두 차관급으로 대체되며 동맥경화에 걸린 듯 굳어가고 있다. 고위급 외교 채널도 줄줄이 끊기고 있다.체코 원전 수주 계약에는 대통령도, 부총리도 없는 ‘장관 홀로’ 외교가 전개되고 있고,주요국과의 재무장관 회담은 상대 측이 격을 맞추지 못한다며 취소됐다. 문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사령탑은 공백인데, 책임자는 없다.대통령실은 침묵하고, 국회는 탄핵이라는 정쟁에 몰두해 인사청문회조차 손놓고 있다. 정쟁을 위한 정치는 존재하지만, 국가를 위한 리더십은 실종됐다.이 와중에 금융·외환 시장은 불안정해지고, ..

들꽃논평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