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의 행보가 민심의 바닥을 또다시 확인시켰다. 단일화 약속은 권력 앞에 무너졌고, 정치인의 말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당원과 국민은 공감도 전략도 없는 지도부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견물생심, 자리를 탐한 정치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심지어 당원들 사이에서도 “대선은 이미 끝났다.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어대명)”이라는 자조가 퍼진다. 범죄 혐의에 둘러싸인 이재명과, 입법 독주를 일삼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기 이전에, 정작 돌아봐야 할 곳은 바로 자신들이다. 민심과 동떨어진 전략, 무기력한 리더십, 흐릿한 비전 앞에 보수 진영의 중심축은 갈피를 잃고 있다.
공당이라면 마땅히 책임과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어떤 원칙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 물론 당원조차 개·돼지 취급당하고 있다는 분노를 쏟아낸다. 공감능력은 실종되었고, 구심점도 미래 전략도 없는 상황에서 수권정당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정치는 민심을 담는 그릇이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은 그릇 자체가 깨져버린 상태다. 민심은 흘러내리고, 현장감 없는 지도부는 외면받고 있다. 이대로 가면 1년 뒤 지방선거는커녕 정당으로서의 존립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각성해야 한다. 책임 정당, 수권 정당의 자격을 되찾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성찰과 혁신이 필요하다. 국민이 돌아서면 정당의 미래는 없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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