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초콜릿 68억 갑. 지구를 25바퀴 돌았다.”하나의 초콜릿이 한국인의 삶을 관통하며 만든 기록이다. 수치로 보면 상품이지만, 시간으로 보면 문화다. 문방구 앞에서의 군것질, 연인의 선물, 입시 끝의 위로까지—가나는 우리의 감정이 깃든 기억이자, 한국 소비문화의 성장사를 담고 있다. 가나초콜릿이 ‘가나’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 우연이 아니다. 서아프리카 가나 공화국, 세계 최고 품질의 카카오 원산지. 롯데제과는 그 지역의 이미지를 차용해 ‘세계의 맛’을 일상으로 가져왔다. 그 출발이 1975년, 대한민국이 산업화의 물결 속에 있을 때였다. 50년이 흐른 지금, 가나는 단지 단맛이 아니다. 브랜드는 진화했고, 세상은 변했다. 기후 위기로 카카오 생산은 불안정해졌고, 소비자는 더 이상 ‘달콤함’만을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