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본령은 책임이다.그 책임은 약속을 지키는 신뢰에서 비롯되고, 위기를 넘는 통합의 리더십에서 완성된다. 지금 국민의힘이 직면한 단일화 갈등은 단순한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정치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이자, 지도자 자격에 대한 국민의 묵직한 질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이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치의 무게는 말이 아닌 책임으로 측정된다.공당의 대선 후보라면 통합과 설득의 주체로 나서야 하며, 당의 공식 절차와 국민적 여망 앞에 단호히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명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자격은 그 이후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말 바꾸는 정치는 이제 그만”이라며, 김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