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논평 10

공당 포기, 수권 의지 실종 — 국민의힘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의 행보가 민심의 바닥을 또다시 확인시켰다. 단일화 약속은 권력 앞에 무너졌고, 정치인의 말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당원과 국민은 공감도 전략도 없는 지도부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견물생심, 자리를 탐한 정치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심지어 당원들 사이에서도 “대선은 이미 끝났다.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어대명)”이라는 자조가 퍼진다. 범죄 혐의에 둘러싸인 이재명과, 입법 독주를 일삼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기 이전에, 정작 돌아봐야 할 곳은 바로 자신들이다. 민심과 동떨어진 전략, 무기력한 리더십, 흐릿한 비전 앞에 보수 진영의 중심축은 갈피를 잃고 있다. 공당이라면 마땅히 책임과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어떤 원칙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 물론 당원조차 ..

들꽃논평 2025.05.11

책임의 무게 앞에 선 국민의힘, 그 자격을 다시 묻는다

정치의 본령은 책임이다.그 책임은 약속을 지키는 신뢰에서 비롯되고, 위기를 넘는 통합의 리더십에서 완성된다. 지금 국민의힘이 직면한 단일화 갈등은 단순한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정치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이자, 지도자 자격에 대한 국민의 묵직한 질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이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치의 무게는 말이 아닌 책임으로 측정된다.공당의 대선 후보라면 통합과 설득의 주체로 나서야 하며, 당의 공식 절차와 국민적 여망 앞에 단호히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명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자격은 그 이후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말 바꾸는 정치는 이제 그만”이라며, 김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후보..

들꽃논평 2025.05.06

김문수 후보의 ‘견물생심’, 단일화 최대 걸림돌 되나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던 그의 일관된 목소리가 흐려지고 있다. 후보 경선 당시까지만 해도,김 후보는 “보수 우파는 반드시 단일화해야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며단일화의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한동훈 후보를 제치고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여가가 한덕수당이냐”는 발언으로 알려진 날카로운 반응은,단일화를 두고 내외부에서 우려의 시선을 모으게 했다. 비서실장에 김재원, 사무총장에 장동혁 의원을 임명하며'친김문수 체제'를 구축하는 행보는 단일화에 앞서독자 노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낳고 있다. 분명한 건,보수 우파 진영에게 주어진 이번 대선의 핵심 과업은 단 하나다.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꺾는 것이다.그 대..

들꽃논평 2025.05.05

뱃지가 부끄럽지 아니한가? – 경제 수장 공백과 권력의 무책임

경제 사령탑이 사라졌다.최상목 경제부총리의 사퇴 이후,나라 경제의 중심 회의인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차관이 주재하게 됐다.대외경제장관회의, 대외경제현안간담회,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모두 차관급으로 대체되며 동맥경화에 걸린 듯 굳어가고 있다. 고위급 외교 채널도 줄줄이 끊기고 있다.체코 원전 수주 계약에는 대통령도, 부총리도 없는 ‘장관 홀로’ 외교가 전개되고 있고,주요국과의 재무장관 회담은 상대 측이 격을 맞추지 못한다며 취소됐다. 문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사령탑은 공백인데, 책임자는 없다.대통령실은 침묵하고, 국회는 탄핵이라는 정쟁에 몰두해 인사청문회조차 손놓고 있다. 정쟁을 위한 정치는 존재하지만, 국가를 위한 리더십은 실종됐다.이 와중에 금융·외환 시장은 불안정해지고, ..

들꽃논평 2025.05.05

워런 버핏 은퇴 – 한 시대의 끝, 그 이후를 묻는다

워런 버핏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올해 연말,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직과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공식화했습니다.60년. 한 개인이 한 회사를 넘어 세계 자본 시장의 ‘윤리적 상징’으로 군림해온 시간입니다.그의 후임은 그레그 아벨. 이미 비보험 부문을 맡아온 인물입니다.평소 차분하고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지만,과연 ‘오마하의 현인’이 남긴 철학과 무게를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버핏은 은퇴하지만, “한 주도 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이는 단순한 소유의 지속을 넘어,후계자에 대한 신뢰와 기업 철학의 연속성을 드러낸 발언입니다.여전히 버크셔를 믿고 있다는 뜻이죠.한 사람의 퇴장은 한 시대의 거울이다 워런 버핏은 단순히 부자의 아이콘이 아니었습니다.그는 수십 년간 ‘복리의 힘’과 ‘감..

들꽃논평 2025.05.04

노동시장 양극화 – 변화는 ‘충격’ 없이 오지 않는다

‘귀족노조’와 노동시장 양극화, 그리고 청년의 절망. 모두가 문제라 말한다.그런데 그 말은 오래되었고, 반복되었으며, 이제는 무뎌졌다. 정작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말은 넘치지만, 행동은 없다.현상 유지를 위한 말장난만 계속될 뿐이다. 청년들은 체념했고, 부모는 지쳤다.구직을 포기한 아이들은 집에서 늙어가고,부모는 노후를 포기한 채 자식의 생활비를 대고 있다. 구조는 견고하고, 책임은 누구에게도 묻히지 않는다.이쯤 되면 묻고 싶다. 과연 이 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가? 변화는 필요하지 않다. 혁신이 필요하다.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도발이 필요하고, 쿠데타가 필요하다.익숙한 질서를 뒤엎고, 새로운 질문을 던질 누군가의 강력한 외침이 필요하다. 이런 외침에 반대할 국민이 있을까?지금의 시스템이 공정하다고 느..

들꽃논평 2025.05.04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의 의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습니다.이는 단순한 정치적 부활을 넘어, 보수 정당 내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김문수 전 지사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은 예상을 깨는 결과였습니다. 오랫동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인물이 다시 중심에 선 이 상황은단지 개인의 복귀를 넘어, 보수 정치 지형의 지각 변동을 예고합니다. 그의 정치 커리어는 독특합니다.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보수 정당의 지사까지,전환과 충돌을 반복해온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다시 대선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은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새로운 기조의 보수’를 향한 실험적 선택일 수 있습니다. 김 후보는 그간“진짜 보수는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지 않는다”,“보수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해왔습니다. ..

들꽃논평 2025.05.03

당신의 전화번호가 도둑맞는 세상 – SKT 유심 해킹 사태

오늘의 시선SKT 유심 정보 유출, 해킹 피해자 다수 발생심 스와핑(SIM swapping), 전화번호 탈취 후 금융 계좌까지 털린다“기술은 진화했는데, 보호는 제자리”들꽃의 논평전화번호 하나로, 당신의 인생이 털릴 수 있습니다.지금 SKT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심 스와핑. 해커가 당신 명의의 유심 정보를 빼돌리고,그 정보를 이용해 복제 유심을 만든 뒤,당신의 문자, 인증번호, 전화까지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이제는 유심 해킹이 곧 금융 해킹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이당신이 모르는 사이,SKT 내부 정보 유출로 시작됐다는 사실. 충격은 기술보다,그 기술을 감시하고 통제해야 할 시스템의 부재입니다. SKT는 유심 보호 서비스를 내놓고, 피해는 보상하겠다 했지만보상보다 중요한 건 예방입니다. 이제는 ..

들꽃논평 2025.05.03

탄핵은 있는데 책임은 없다 – 국회의 면책 권력

오늘의 핵심 포인트대통령은 탄핵되지만, 탄핵을 주도한 국회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탄핵 권력’은 국회를 권력의 정점으로 만들었지만, 국민은 그 결과를 감당한다‘책임 없는 권력’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구멍들꽃의 논평대통령은 탄핵될 수 있습니다.총리는 사퇴할 수 있습니다.장관도 물러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는 탄핵되지 않습니다. 탄핵을 주도하고,국정의 축을 무너뜨리는 결정에 사인하면서도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정당도, 의원 개인도,“헌법적 권한”이라는 말 뒤에 숨으면 끝입니다. 그 결과는 누가 책임지나요? 정부의 공백, 행정의 마비, 경제의 불안정…그 무게는 언제나 국민의 몫입니다. ‘탄핵’은 있되 ‘책임’은 없는 구조,이것이야말로 우리 정치의 핵심 병리입니다. 국회는 법적 면책 특권과..

들꽃논평 2025.05.03

대통령이 없는 나라 – 대대대행 체제와 탄핵 난사

오늘의 속보 요약한덕수 권한대행 사퇴, 최상목 하루 만에 교체이주호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대통령 권한대행 임명민주당, 연이은 탄핵소추로 정국 주도… '탄핵 난사' 비판 일어대통령 없는 국가, 리더십 공백의 심화들꽃의 논평대통령이 없는 나라.이제는 대통령 ‘대대대행 체제’라는 정치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국민은 분명히 한 명의 대통령을 뽑았는데,정치는 그 권력을 계속 분산시키고,국정은 도돌이표처럼 ‘대행’에 ‘대행’을 거듭합니다. 이 사태의 중심엔민주당의 연이은 탄핵소추가 있습니다. 정치의 책임은 곧 무기력함의 책임입니다. ‘정치가 정치를 멈추게 한’ 지금,국민은 이 모든 비용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헌정의 균형은 무너졌고,입법은 행정을 정지시키며,정치는 대립의 프레임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습니다. 국..

들꽃논평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