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단식에 들어갔다. 이유는 하나,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당의 승리를 위해, 반(反)이재명 진영의 연대를 위해, 그는 스스로를 굶기로 했다. 하지만 이 장면 앞에서 마음이 움직이기는커녕, 헛웃음이 먼저 나왔다. 왜일까. 단식이라는 행위는 원래 권력의 강압에 저항할 때 쓰는 마지막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어두운 시절, 약자들이 내던졌던 고통의 몸짓이었다.그러나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는 단식은, 그 모든 역사적 무게를 흉내 내는 정치적 연기처럼 보인다. 단일화는 필요할 수 있다.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단식을 동원해야 할 만큼 절박한 민생의 문제인가?국민은 단일화보다 물가를 걱정하고, 부동산을 걱정하고, 내 아이 학원비를 고민하고 있다.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