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논평

노동시장 양극화 – 변화는 ‘충격’ 없이 오지 않는다

들꽃(정지현) 2025. 5. 4. 07:00

‘귀족노조’와 노동시장 양극화, 그리고 청년의 절망. 모두가 문제라 말한다.
그런데 그 말은 오래되었고, 반복되었으며, 이제는 무뎌졌다.
 
정작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
말은 넘치지만, 행동은 없다.
현상 유지를 위한 말장난만 계속될 뿐이다.
 
청년들은 체념했고, 부모는 지쳤다.
구직을 포기한 아이들은 집에서 늙어가고,
부모는 노후를 포기한 채 자식의 생활비를 대고 있다.
 
구조는 견고하고, 책임은 누구에게도 묻히지 않는다.
이쯤 되면 묻고 싶다.
 
과연 이 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가?
 
변화는 필요하지 않다. 혁신이 필요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도발이 필요하고, 쿠데타가 필요하다.
익숙한 질서를 뒤엎고, 새로운 질문을 던질 누군가의 강력한 외침이 필요하다.
 
이런 외침에 반대할 국민이 있을까?
지금의 시스템이 공정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제는 모두가 느낀다.
지금의 구조는 더는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득권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장 난 사다리를 붙잡고 있고,
청년은 올라갈 사다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관리’가 아니라 ‘전환’이다.
고장 난 사다리는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버리고 새로 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 작업은 반드시 불편함과 마찰, 갈등을 동반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 없이 새로운 길은 열리지 않는다.